각본의 쿠도 칸쿠로 : 남녀의 역할을 바꾸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제안을 받았을 때 스스로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카다 마사키 군이라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오카다 군에게는 이상한 히로인 느낌이 있고, 우체국 창구에 오카다 군이 불만스러운 얼굴로 앉아 있는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진짜 히로인은 키요하라 카야 씨라면 이 진기한 판타지에 관객을 자연스럽게 유도해 줄 것 같았습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오카다 마사키와 느릿느릿한 키요하라 카야. 아무튼 재미있게 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완성된 작품을 보면 확실히 이 작품은 히로인 : 오카다 마사키, 진짜 히로인 : 키요하라 카야라는 인상. 1초 빠른 그녀의 장점을 추출하면서, 일본판만의 매력도 듬뿍 담겨 있다.
Q. 오카다 씨, 야마시타 감독님과는 '마음에 부는 산들바람 (天然コケッコー) 이후 16년 만의 공동 작업이 되었습니다.
오카다 : 야마시타 씨는 저의 처음을 알고 있는 분이기 때문에 긴장됩니다. 이대로 계속 좋은 관계로 있고 싶습니다.
야마시타 감독 : (웃음)
오카다 : 마음에 부는 산들바람 이후, 몇 번인가 만날 기회도 있었어요. 벌써 몇 년 전의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Q. 오카다 씨가 느끼고 있는 야마시타 감독님, 쿠도 칸쿠로 씨의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오카다 : 두 분이 있는 자리에서 대답하려니 굉장히 부끄럽네요. (웃음) 야마시타 감독님은 정말 특별한 존재로 마음에 부는 산들바람 이후에도 꼭 한번 더 일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어떤 작품이든, 어떤 역할이든 다시 한번 제대로 마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이번에 하지메라는 역할을 현장에서 이야기하는 현장은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독님이 처음에 해주신 OK 는 역시 일반 OK와는 달라요. 16년 전에는 제가 고등학생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의 OK는 특별했었습니다. 쿠도 씨는 지금까지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함께 하고 있는데 각본이 매번 재밌습니다. 각본을 읽으면서 이렇게 소리 높여 웃는 일은 좀처럼 없어요. 팬입니다. 심플하게 쿠도 씨의 팬이예요.
Q. 야마시타 감독님과 쿠도 씨, 이런 오카다 씨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야마시타 감독 : 처음 만났을 때는 고등학생이었죠. 그때부터 여러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만, 그때부터 심지는 변하지 않았어요. 돌이켜보면 당시에는 저도 필사적이었어요. 소녀만화 실사화 같은 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오카다와 함께 답을 찾자는 식으로 했었습니다. 그런 저의 젊은 시절을 알고 있는 분이기도 해서 이번에 처음에는 쑥스러웠어요. (웃음)
쿠도 : 여러 출연작을 보고 있습니다만, 이렇게 멋있는데 뭔가 불만스러울 것 같아 보여요. 자기긍정감이 낮은 걸까요, 난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걸 왠지 모르게 느끼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상한 것을 써도, 주저없이 얼마든지 해줍니다. (웃음) 연속 드라마를 함께 한 것이 큰데, 대사를 쓰면 머릿속에서 오카다 군의 목소리와 연기로 변환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각본을 재고하기 시작했을 때 그것을 자각했습니다.
Q. 대만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의 리메이크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나요?
야마시타 감독 : 원래 오리지널을 좋아해서 기획 자체는 재밌다고 생각하면서도 해본 적이 없는 타입의 작품'이 될 것 같았어요. 첫 번째 과제는 주연 캐릭터를 누가 연기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기획의 추진력이 된 것이 남녀 역할을 바꾼다는 것이었어요. 이 아이디어를 제시받았을 때 쿠토 씨는 히로인이 오카다 마사키라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대답했다고 들었습니다.
쿠도 : 오카다 군의 얼굴을 떠올렸을 때, 설정은 바뀌지만 히로인 그대로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했어요. 오리지널판의 히로인은 통통한 것이 매력적이지만, 일본인 배우라면 어떨까 여러가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카다 군이라면, 히로인 그대로 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Q. 예전부터 오카다 씨에게 히로인으로서의 소질을 느끼신 건가요?
쿠도 : 느끼고 있었습니다. (즉답)
일동 : 폭소
오카다 : 완전 대충 대답하시네요!
쿠도 :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Q. 확실히 이 작품은 주인공 + 여주인공 느낌보다는 여주인공 + 여주인공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여주인공이 2명 같은 느낌이었어요.
쿠도 : 맞아요. 결말 변경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이건 먹힐 것 같았어요. 하지메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왠지 자신이 있을 곳이 여기가 아니라며 불만을 품고 있어요. 그 점이 재밌지 않을까 직감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처음 오리지널 버전을 봤을 때 작품 자체가 재밌었기 때문에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니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일본이 좀 더 경기가 좋아서 신났던 시절이라면 그냥 만들어도 용서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만들어 가는 동안 오리지널 버전에서 벗어나면서도, 다 본 후의 감각은 그대로 둔다는 건 상당한 별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카다 군과 키요하라 씨가 연기했기 때문에 성립된 작품일지도 몰라요. 기적적으로 착지한 느낌입니다.
오카다 : 오리지널 버전을 봤을 때, 우선 일본에서 촬영이 가능할까 생각했습니다. 감독님과도 이야기했는데 대만이 가고 싶어지는 영화거든요. 그럼 일본이라면 어디가 될까, 그래서 교토 거리를 선택한 것이 멋졌습니다. 남녀 반전으로 오리지널을 리스펙트하면서도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낸 것 같았어요.
Q. 남녀 반전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야마시타 감독 : 기획 협력으로서 본작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 후쿠타 모모코 감독님이세요. 그녀와 프로듀서가 기본 아이디어를 생각했어요. 그런 발상도 있구나 하고, 바로 채용은 되지 않았지만, 캐스팅에 난항을 겪고 있을 때, 남녀의 설정의 반전시킨다는 아이디어가 재부상하여 이 방향성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쿠도 : 남녀 반전이라고 했을 때, 과연 여성 버스 운전사라는 설정이 좋은 걸까 했어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특수한 사례가 되어 버리니까요. 하지만 오리지널 버전은 버스를 이용해 히로인을 쫓는다는 것이 재밌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던 참에 운전기사가 한 명 더 늘면 되지 않을까 했죠. 앞뒤를 맞추다 보니 여러가지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버스 운전사 역으로 아라카와 군의 이름이 거론됐어요. 그 말을 듣고, 다른 사람이라면 안 되지만, 아라카와 군이라면 이 세계에 존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Q. 오카다 씨는 남들보다 한 템포 빠른 하지메를 어떻게 연기했나요?
오카다 : 감독님가 이야기 했던 건 한 템포 빠르다는 건 원래 무슨 말인가 하는 것이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연기해야 할 지 몰랐어요. 빨리 대사를 해보거나 남의 대사에 먹먹하게 씌워보거나 했어요. 시험삼아 이것저것 해 보았는데, 모두 그저 그랬어요.
야마시타 감독 : 상대의 대사에 씌워 가면, 전혀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게 되죠. (웃음)
오카다 : 곳곳에서 빠른 부분을 찾아감으로써 하지메의 캐릭터가 만들어져 간 것 같아요. 좋아하는 묘사가 있거든요. 근무지 우체국에서는 직원 입구로 들어가지 않고, 손님이 쓰는 입구를 사용하는 것이요. 그는 보다 효율화를 원했고, 인물상을 만드는 데 있어 잡기 쉬워진 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느 장면이었나요?
오카다 : 사라진 하루에서의 연기요. 처음에는 실제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어요. 하지만, 결국 전부 직접 하게 됐네요. (웃음)
야마시타 감독 : 그건 훌륭했어요. (웃음) 오리지널판을 봤을 때, 나중에 CG 처리하고 있구나라고 느낀 부분이 몇 군데 있어요. 그런 방법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만들어가면서 역시 아날로그 느낌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오리지널판 대만판에서는 판타지적인 대형 장치 중에는 사람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위태로움을 느껴 거기에 아찔한 적이 있었어요. 대만 영화 감독님을 취재했을 때, 그 점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었나요?
쿠도 : 오리지널 버전의 완성도는 훌륭하고 캐릭터도 강렬했기 때문에 처음 봤을 때는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Q. 하지만 완성된 본편을 보니 우려가 기우였습니다. 이건 남녀 반전에 의한 효과일까요?
쿠도 : 반전된 것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오카다 군과 키요하라 씨니까 가능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오카다 :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대본보다 먼저 오리지널 버전을 봤어요. 그때 사실 남녀 반전 이야기를 못 들어서 남자 역할을 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바로 지금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이 궁금하기는 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순수하게 재미있었어요. 영화적인 마술도 느꼈고, 복선 회수를 포함해 각본이 훌륭했어요.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기획서를 읽어보니 일본판은 남녀 반전이었어요. (웃음)
Q. 리메이크에 있어서 중시했던 점을 알려주시겠어요?
야마시타 감독 : 무대를 일본으로 대체하고 남녀 반전이라는 설정을 변경하는 동안에 역시 바꿀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는 것이 생겨났어요. 대만 영화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목표로 하려고 했지만... 역시 완벽하게는 할 수 없었습니다. 일본판을 남녀 설정 그대로 그리려고 했을 경우, 조금 전에 문제 삼았던 부분이 제가 연출하면 더 별로가 될 것이라, 우리 나름대로의 그리는 방법을 목표로 하려고 했습니다.
Q. 오카다 씨는 공동 출연자 중 인상에 남는 분이 있나요?
오카다 : 시미켄 씨요.
Q. 시미켄 씨는 하지매의 여동생 마이가 사귀고 있는 갸루남 미츠로 역으로 등장했죠.
오카다 : 촬영은 2일간이었고, 한꺼번에 찍는 형태였어요. 시미켄 씨는 이번이 첫 영화 출연이라 리허설 때도 무척 긴장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연기가 어떻게 하면 나아질까를 여러 번 물었고, 굉장히 순수했어요. 그 모습에 너무 감화되어 버렸어요. 스스로는 잊고 있던 것을 보여 줄 수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협연 장면은 정말 재밌었어요.극중에서는 콘tothe돔을 건네받는 순간은 조금 기쁘기도 했어요...
일동 :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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