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하시 잇세이,
마이 일생군.
Dear. 일생군
나는 네 특기가 하모니카라고 해서 취미가 아니고 특기? 라고 의문을 가졌었는데.. 음악 없으면 살 수 없을 거라는 너란 사람의 매력에 자꾸만 빠져든다. 자기 전에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30분 좌선하고, 1일 1식을 고수하는 너란 남자.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그 향이 너무 좋아 그 커피를 촬영장까지 싸들고 가는 너란 남자. 36살이 돼서 니테레 주차장에서 스케이트 보드 실력을 선보이게 된 너란 남자. 너란 남자는 미치도록 사람을 그리워하면서도, 미치도록 홀로 완전해지고 싶어하는 그런 남자. 예쁜 여자보다 귀여운 여자가 취향이고, 자동차며, 테이블이며, 세탁기며, 화분이며 소파에 이름까지 붙여주는 너란 남자.
연기 안 했으면 귀농. 낮엔 밭 갈고, 비 내리거나 밤엔 좋아하는 책을 읽는 그런 삶을 생각하는 너란 남자. 너는 왜 나보다 어려? 오빠라고 부르고 싶다. 3년만 일찍 태어나지 그랬어?
겐쨩은 동생 삼고 싶지만, 일생이 너는 진짜 오빠 삼고 싶은 남자야. 거의 80% 내 취향인 남자. 생각도 행동도 목소리도 좋아하는 거 대부분이 정말 내 취향저격. 네가 인생 속의 1빠로 삼는 성경 같은 책이 헤르만 헤세님作이라며. 나도 그래. 그 말 듣자마자 난 너란 남자에게 홀로 사랑에 푹 빠졌단다.
요즘 진짜 힘들고 피곤하고 우울하고 답답하고 다 싫은 와중에 너 때문에 조금 생기가 돈다. 나 너 좋다. 그래서 4분기가 너무 기다려진다. 있잖아, 나 4분기엔 내가 좀 마니마니 한가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너 나오는 드라마 닥치고 자막 작업 할 수 있을 테니까.
아, 일생아. 너한테 안 반하면 일생을 후회한다지. 저한테 반해도 일생을 후회한다지. 반해도 후회, 안 반해도 후회라면, 난 반하고 보겠다. 어차피 일생을 일생군 너란 남자와 함께 후회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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